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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풀 대구페스티벌

코로나로 열리지 않던 칼라풀 대구페스티벌이 홍준표 시장이 취임하면서 파워풀 대구페스티벌로 명칭 변경하여 2022.7.9-10 이틀동안 시내 국체보상로 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국내외 페스티벌 팀들의 열정 공연에 시민들은 그간의 답답함을 한꺼번에 털어내려는 듯 터질듯한 환호로 화답했다. 특히 해외팀의 공연은 이국적 분위기롤 자아내어 마치 해외여행 중에 보는 공연인가? 착각이 들었다.

사진 2022.07.09

남평문씨 세거지 능소화

여름꽃 능소화가 대가집 담장을 넘었으니 이제 본격적인 여름 더위기가 시작되려나 봅니다. 능소화는 옛날 과거에 급제하면 임금이 머리에 꽃아주는 꽃이라 하여 어사화 라고도 하였다고 하니 만개한 능소화가 모두의 마음에 급제의 기쁨을 담다주기를 바랍니다. 중국에서는 금당화 라고 하여 대가집 마당에 심었다고 하니 비록 바당이 없다하여 실망하지 말고 내 마음의 마당에 금당화를 심어보심이 어떨까요? 연못가에 핀 이름모를 꽃을 보고 있자니 고운 맵시에 마음 또한 평온해 지니 꽃 심은이의 정성이 고맙기만 합니다.

사진 2022.06.23

도리사의 하룻밤

대구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해동불교최초가람도리사'에서 하룻밤을 차박으로 보내고 싶어 떠났다. 냉산 중턱에 자리잡은 도리사는 묵호자로 알려진 아도화상이 선산의 모례장자의 집에 머물다 도계에서 오색의 복사꽃이 눈 속에서 피어남을 보고 그자리에 절을 창건하였하니 이가 곧 해동최초가람 도리사 이다. 극락전 마당에 듬직히 자리잡은 3층석탑은 여타의 석탑과 달리 기단이 세워져 있으면서 아랫부분이 넓게 자리잡고 있어서 안전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기단의 세워진 석물로 인하여 1층 까지의 공간이 크게 보여서 탑안에 무엇인가가 들어있지 않은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난다. 극락전과 마주 보는 탑의 자태가 지난 세월동안 수많은 기원들을 품어 안고 있는 듯 하다.

여행기록 2022.06.19

청송의 매력

봄의 한 가운데 바람은 가늘고 꽃은 화려하다. 문학기행을 떠나기엔 더 없이 좋은 날씨다. 버스는 35명의 문우들을 태우고 한시간 후 '객주문학관'에 도착했다. 여기는 청송군 진보면 진안리에 있는 객주 김주영 선생의 문학관이다. 우리 민족의 한서림 '객주'는 이곳 청송 파천에서 태어난 김주영 작가의 대하소설이다. 전 10권으로 완성된 소설은 현대사에 길이 남을 명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의 업적을 후대로 전하기 위해 청송군이 폐교를 개조하여 '객주문학관'으로 탈바꿈 시겼다. 고향 마을이 지척임에도 이곳은 처음이니 고향사랑이 참으로 부끄럽고 나의 문학지식이 허잡하여 대작가를 만나기가 부끄러웠다. 문학관에서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객주와 주모였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모습이지만 내 어릴적 어렴풋한 기억에..

여행기록 2022.04.24

의성 산수유 마을

찬바람이 물러가고 개구리나 잠에서 깨어나는 경칩을 지나면 어느덧 춘분이 성큼 다가온다. 낮의 길이가 조금씩 길어지고 따스한 햇볕이 대지를 녹이는 3월 말이 되면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마을은 노란 산수유 꽃으로 봄을 장식한다. 이때부터 상춘객의 발길로 마을이 북적이기 시작한다. 코로나 창궐로 예년보다 발길이 줄었지만, 나들이 나온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자연스럽다. 전국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에 50만 명, 대구지역 13,000여 명, 경북지역 14,000여 명 으로 주변에 확진자를 쉽게 발견하는 상황이지만 갇혀있기 갑갑하여 홀로 출사를 다녀왔다. 따스한 봄날을 만끽 하면서...

사진 2022.03.29

낙엽과 가을

비가 오는 날은 칼국수가 먹고 싶어진다. 따듯한 국물과 후루룩 빨려드는 국수의 빨림이 왠지 모를 스트레스를 씻어 내는듯 기분이 좋아진다. 가을비가 강하게 내린다. 우수수 떨어지는 각색의 낙엽들이 깊은 가을의 낭만과 고독에 젖어들게 한다. 집앞 공원의 추경이 마음을 이끄니 카메라 둘쳐메고 발걸음 내딛는다. 하교하는 아이들의 색동우산이 배내리는 공원을 화려하게 꾸며낸다. 가을 운치로 이만한게 없지 싶다.

사진 2021.11.08

청암사

청암사 정종수 추경(秋景)은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다. 여름의 이끼 폭포가 태고의 신비를 품고 있다면 단풍에 어우러진 가을 폭포는 아름다움의 극치이기 때문이다. 멀지 않는 거리여서 평소같이 새벽 출발은 하지 않았다. 왜관을 지나 성주읍 외곽도로를 달리는 4차선의 시원함은 상쾌한 아침을 선물해 주었다. 성주호를 지나면 무흘구곡의 청량함이 코끝에 닿는다. 만산연홍이 계곡을 감아 도니 운전하는 시선이 바삐 움직였다. 청암사는 수도산 줄기에 있는 천년 고찰이다. 대구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지만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서 휴일에도 고즈넉함을 잃지 않는 곳이다. 비구니 승가대학이 있는 이곳은 조선 숙종의 왕비 인현왕후가 복위되기 전 3년을 머물렀던 곳으로 유명하다. 청암사 일주문 차에서..

여행기록 2021.11.07

나의 띠동갑 형수

신작로 길섶에 이제 막 코스모스가 피어나고 길 언덕 아담히 자리 잡은 시골 교회는 사람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하루 전에 추석을 보낸 10월의 하늘은 천고마비의 풍성함으로 황금빛 들녘을 빗어낸다. 조그만 마을 교회는 새 출발을 축복하는 동네 사람들로 가득하다. 빡빡머리 신랑은 결혼 특별휴가를 받은 상병 계급장의 스물 네 살 군인이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신부는 수줍은 많은 스무 살 아가씨다. 1971년 벌써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20살의 아가씨는 4명의 자식과 9명의 손자를 둔 할머니가 되었다. 큰 사위는 의사이고, 둘째 사위는 은행원이고, 셋째 사위는 공항 기술자이고 막내 아들은 안경점을 운영하고 있느니 자식 농사도 이만하면 잘 지었다. 추석 차례를 마치고 밥상 주변으로 온 식구가 둘려 앉는다. 젓..

생각속인생 2021.09.21

나의 베란다

하루 중 가장 평온하고 행복한 시간은 우리 집 베란다에서 믹서커피 마시며 책을 보는 시간이다. 좁은 공간 안에 주인의 부름을 기다리는 빨간 자전거가 있고, 삼각 빨래건조대에는 양말과 속옷들이 너부러지게 걸려있고, 캠핑용 안락의자 하나가 창가에 자리 잡고 있다. 창문 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고급 주택의 잘 가꾸어진 정원이 부럽지 않은 천연의 정원이 있다. 팔공산에서 발원한 맑은 물은 팔거천을 따라 금호강으로 흐르고 하천을 따라 말끔히 정리된 산책길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가득하다. 소리 없이 지나는 지상철도 삶의 숨가쁨을 쉬어가려는듯 매천역으로 천천히 미끄러진다. 아침에 일어나면 운동 나가는 7시까지 이 멋진 베란다에서 책을 읽거나 신문을 본다. 찌그덕거리는 캠핑용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 한 줄의 책을 읽는 내..

삶의한자락 2021.09.15

대릉원과 월지

사진을 취미로 하면서 경주로의 발걸음이 적지 않게 이루어졌지만 매번 좋은 사진을 담으려는 의지와 행동이었지 문화유산에 관한 관심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늣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으려는 8월의 마지막 주말에 괜시리 문화유적에 대한 탐방을 하고 싶다는 어울리지 않은 고상함이 발동하였다. 애초에 사진을 좋아했던 것은 여행을 하면서 아름다운 우리강산을 사진으로 담아보고자 했지만 어느때 부터 여행보다는 사진이 우선이 되었으니 주객이 전도되고 있었다. 어쩌면 초심의 근본으로 경주로 발길하는 8월의 마지막 주말이 되었다. 어제까지 오락가락 하던 하늘비는 인사도 없이 물러가고 청명한 하늘의 비늘구름은 여행객의 시선에서 웃음을 머물게 하고 있다. 오늘이 2021년 8월 28일(토)이다. 지역(칠곡지구)에 살고있는 고..

여행기록 2021.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