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록 59

도리사의 하룻밤

대구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해동불교최초가람도리사'에서 하룻밤을 차박으로 보내고 싶어 떠났다. 냉산 중턱에 자리잡은 도리사는 묵호자로 알려진 아도화상이 선산의 모례장자의 집에 머물다 도계에서 오색의 복사꽃이 눈 속에서 피어남을 보고 그자리에 절을 창건하였하니 이가 곧 해동최초가람 도리사 이다. 극락전 마당에 듬직히 자리잡은 3층석탑은 여타의 석탑과 달리 기단이 세워져 있으면서 아랫부분이 넓게 자리잡고 있어서 안전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기단의 세워진 석물로 인하여 1층 까지의 공간이 크게 보여서 탑안에 무엇인가가 들어있지 않은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난다. 극락전과 마주 보는 탑의 자태가 지난 세월동안 수많은 기원들을 품어 안고 있는 듯 하다.

여행기록 2022.06.19

청송의 매력

봄의 한 가운데 바람은 가늘고 꽃은 화려하다. 문학기행을 떠나기엔 더 없이 좋은 날씨다. 버스는 35명의 문우들을 태우고 한시간 후 '객주문학관'에 도착했다. 여기는 청송군 진보면 진안리에 있는 객주 김주영 선생의 문학관이다. 우리 민족의 한서림 '객주'는 이곳 청송 파천에서 태어난 김주영 작가의 대하소설이다. 전 10권으로 완성된 소설은 현대사에 길이 남을 명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의 업적을 후대로 전하기 위해 청송군이 폐교를 개조하여 '객주문학관'으로 탈바꿈 시겼다. 고향 마을이 지척임에도 이곳은 처음이니 고향사랑이 참으로 부끄럽고 나의 문학지식이 허잡하여 대작가를 만나기가 부끄러웠다. 문학관에서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객주와 주모였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모습이지만 내 어릴적 어렴풋한 기억에..

여행기록 2022.04.24

청암사

청암사 정종수 추경(秋景)은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다. 여름의 이끼 폭포가 태고의 신비를 품고 있다면 단풍에 어우러진 가을 폭포는 아름다움의 극치이기 때문이다. 멀지 않는 거리여서 평소같이 새벽 출발은 하지 않았다. 왜관을 지나 성주읍 외곽도로를 달리는 4차선의 시원함은 상쾌한 아침을 선물해 주었다. 성주호를 지나면 무흘구곡의 청량함이 코끝에 닿는다. 만산연홍이 계곡을 감아 도니 운전하는 시선이 바삐 움직였다. 청암사는 수도산 줄기에 있는 천년 고찰이다. 대구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지만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서 휴일에도 고즈넉함을 잃지 않는 곳이다. 비구니 승가대학이 있는 이곳은 조선 숙종의 왕비 인현왕후가 복위되기 전 3년을 머물렀던 곳으로 유명하다. 청암사 일주문 차에서..

여행기록 2021.11.07

대릉원과 월지

사진을 취미로 하면서 경주로의 발걸음이 적지 않게 이루어졌지만 매번 좋은 사진을 담으려는 의지와 행동이었지 문화유산에 관한 관심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늣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으려는 8월의 마지막 주말에 괜시리 문화유적에 대한 탐방을 하고 싶다는 어울리지 않은 고상함이 발동하였다. 애초에 사진을 좋아했던 것은 여행을 하면서 아름다운 우리강산을 사진으로 담아보고자 했지만 어느때 부터 여행보다는 사진이 우선이 되었으니 주객이 전도되고 있었다. 어쩌면 초심의 근본으로 경주로 발길하는 8월의 마지막 주말이 되었다. 어제까지 오락가락 하던 하늘비는 인사도 없이 물러가고 청명한 하늘의 비늘구름은 여행객의 시선에서 웃음을 머물게 하고 있다. 오늘이 2021년 8월 28일(토)이다. 지역(칠곡지구)에 살고있는 고..

여행기록 2021.08.29

제주도1박2일

2021년04월08일~09일 1박2일 제주도 사진을 위한 여행을 다녀왔다. 사진을 함께 공부하는 영천의 형님 한 분과 함께 두 사람이 다녀 온 여행이었다. 밤에 은하수를 담기위해 잠은 차안에서 쪽잠을 잤다. 티웨이 저가항공으로 아침일찍 출발해서 오후 일찍 돌아오는 항공편은 매우 저렴하여 두 사람의 왕복 항공료가 45,800원이었다.(장애인 할인 포함) 너무도 저렴한 항공료에 비하여 렌트비용을 예전처럼 저렴하지 않았다. 28시간 산타페 렌트가 176,000원(완전한 자차보험포함)이었다. 서귀포의 '대포 주상절리' 마침 요트여행객들이 다가와서 함께 담았다. 파도가 높으면 장노출을 연출해 보려고 갔는데 파도가 너무도 잔잔해서 실망했다. 해안가에서 바라 본 산방산의 모습이다. 유채꽃과 산방산을 담으려고 했지만 ..

여행기록 2021.04.16

청암사의 정겨움

가톨릭을 신앙하고 있지만 가끔씩 조용한 사찰을 즐겨찾는다. 종교는 다르지만 사찰을 찾을때면 어김없이 부처님전에 합장을하고 예를 다한다. 그것이 가톨릭 신앙인의 타종교에 대한 배려와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겨울의 매서운 바람이 휴일을 감싸는 1월17일에 김천 불암산에 자리한 '청암사'를 찾았다. 따깝게 스치는 겨울의 계곡바람은 방문객의 귓볼을 빨갛게 물들이니 역시 청암사의 사람맞이가 강렬하다. 대웅전 뜰에 멋지게 자리잡고 있는 단풍의 자태가 지난 가을의 아름다움을 연상케 하니 올 가을의 방문은 예약함이 당연하다. 인화료 뜰에 자리잡은 자목련은 "꽃피우는 계절에 다시한번 보아주셔요". 라고 한다. 청암사는 사진가들에게 이끼폭포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여름날 이끼가 푸르고 폭포의 물이 차면 앵글에 당..

여행기록 2021.01.23

군위 '화산마을'아침

대구에서 1시간30분 거리에 천사의 농촌마을이 있다. 해발 650m에 위치한 이 마을은 하늘아래 첫 동네라고 할 만큼 산굽이를 돌아올라 가야만 닿을 수 있다.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는 풍차와 함께 전망대가 있는데 눈아래 군위댐이 내려보이고, 운무가 가득한 전경을 내렬볼 수 있는 천상의 마을이다. 이곳에 많은 캠핑족들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특히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여행기록 2020.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