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한 가운데 바람은 가늘고 꽃은 화려하다. 문학기행을 떠나기엔 더 없이 좋은 날씨다. 버스는 35명의 문우들을 태우고 한시간 후 '객주문학관'에 도착했다. 여기는 청송군 진보면 진안리에 있는 객주 김주영 선생의 문학관이다. 우리 민족의 한서림 '객주'는 이곳 청송 파천에서 태어난 김주영 작가의 대하소설이다. 전 10권으로 완성된 소설은 현대사에 길이 남을 명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의 업적을 후대로 전하기 위해 청송군이 폐교를 개조하여 '객주문학관'으로 탈바꿈 시겼다. 고향 마을이 지척임에도 이곳은 처음이니 고향사랑이 참으로 부끄럽고 나의 문학지식이 허잡하여 대작가를 만나기가 부끄러웠다. 문학관에서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객주와 주모였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모습이지만 내 어릴적 어렴풋한 기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