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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의 매력

봄의 한 가운데 바람은 가늘고 꽃은 화려하다. 문학기행을 떠나기엔 더 없이 좋은 날씨다. 버스는 35명의 문우들을 태우고 한시간 후 '객주문학관'에 도착했다. 여기는 청송군 진보면 진안리에 있는 객주 김주영 선생의 문학관이다. 우리 민족의 한서림 '객주'는 이곳 청송 파천에서 태어난 김주영 작가의 대하소설이다. 전 10권으로 완성된 소설은 현대사에 길이 남을 명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의 업적을 후대로 전하기 위해 청송군이 폐교를 개조하여 '객주문학관'으로 탈바꿈 시겼다. 고향 마을이 지척임에도 이곳은 처음이니 고향사랑이 참으로 부끄럽고 나의 문학지식이 허잡하여 대작가를 만나기가 부끄러웠다. 문학관에서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객주와 주모였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모습이지만 내 어릴적 어렴풋한 기억에..

여행기록 2022.04.24

의성 산수유 마을

찬바람이 물러가고 개구리나 잠에서 깨어나는 경칩을 지나면 어느덧 춘분이 성큼 다가온다. 낮의 길이가 조금씩 길어지고 따스한 햇볕이 대지를 녹이는 3월 말이 되면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마을은 노란 산수유 꽃으로 봄을 장식한다. 이때부터 상춘객의 발길로 마을이 북적이기 시작한다. 코로나 창궐로 예년보다 발길이 줄었지만, 나들이 나온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자연스럽다. 전국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에 50만 명, 대구지역 13,000여 명, 경북지역 14,000여 명 으로 주변에 확진자를 쉽게 발견하는 상황이지만 갇혀있기 갑갑하여 홀로 출사를 다녀왔다. 따스한 봄날을 만끽 하면서...

사진 2022.03.29

낙엽과 가을

비가 오는 날은 칼국수가 먹고 싶어진다. 따듯한 국물과 후루룩 빨려드는 국수의 빨림이 왠지 모를 스트레스를 씻어 내는듯 기분이 좋아진다. 가을비가 강하게 내린다. 우수수 떨어지는 각색의 낙엽들이 깊은 가을의 낭만과 고독에 젖어들게 한다. 집앞 공원의 추경이 마음을 이끄니 카메라 둘쳐메고 발걸음 내딛는다. 하교하는 아이들의 색동우산이 배내리는 공원을 화려하게 꾸며낸다. 가을 운치로 이만한게 없지 싶다.

사진 2021.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