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5월20~21일 이틀에 걸쳐서 남도여행을 다녀왔다.
오래전부터 보성녹차밭의 아침안개에 온 몸을 적셔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기에 보성의 새벽을 맞이하기 위한 이틀의 여행을 설레임이었다.
대구에서 오전10시가 조금넘어서 출발하니 '광주-대구고속도로'의 4차선 확장
덕분에 12시쯤에 남원 '광한루'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중학교 수학여행때 다녀간 기억이후에 처음인것이여서 생소한 느낌이 많았다.
주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를 하고 있었다. 대부분 가족이나 친구모임의 단체들이
많았지만 연인들도 적지 않았다. 이몽룡&성춘향의 사랑을 나누었던 '오작교'을 건너서
광한루의 아름답고 위엄있는 멋진 누각을 사진에 담아내고 1시40분쯤 보성으로 떠났다.
보성의 '대한다원'주차장에 도착하니 3시30분정도 되었는데 주차장에는 관광버스와
개인차량으로 가득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녹색정원을 체감하고 싶어함이 실감났다.
아직도 점심을 먹지 못해서 정문앞의 식당에서 '녹차비빔밥'을 먹고 입장료 4,000원을
결재하고 입장하니 많은 사람들이 녹색의 한 가운데서 형형색의 모습으로 카메라에
추억을 남기고 있었다. 1957년에 설립했다는 이곳은 많은 세월이 흐르면서
아름다운 녹색정원으로 잘 꾸며져 있었다. 잘 정돈된 녹차밭도 아름답지만 하늘높이 치솟은
수많은 삼나무들의 아름드리도 빼어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카메라의 셔터는 쉼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녹색을 배경으로 인물사진의 색감은 최고의 조화였다.
녹색정원을 한바퀴 산책하듯 돌아오니 시간이 6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저녁은 오늘 숙소로 정해놓은 '회천면'에서 하기로 하고 대한다원을 떠났다.
회천면은 이곳에서 차로 10분거리에 있는 바닷가의 조용한 면소재기 있는 곳이었다.
회천해수욕장을 쾌나 유명한 곳이라는 것을 이곳에 와서 알았는데 해변의
솔밭에는 수많은 캠핑족들이 캠핑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의 숙소는 '청송민박'이었다.
예약하면서 주인 아주머니에게 내고향 '청송'과 관계가 있나 싶어서 물어보았지만
그것은 아니고 잘 아는 지인이 좋은 이름이라고 해서 '청송민박'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했다. 나 역시도 청송이라는 이름때문에 이곳에
숙박을 정했으니 '청송민박'은 잘 지은 이름임에는 틀림이 없는것 같다.
저녁을 먹으면서 식당주인에게 녹차밭의 새벽안개를 볼려고 대구에서 왔다고
했더니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지금은 새벽안개가 없고 가을이 되어야 새벽안개를 볼 수
있다"고 하였다. 한 순간 실망을 하였지만 어쩔수 없었다.
처음계획은 내일새벽에 기상해서 녹차밭으로 갈려고 했는데 새벽기상은 포기하기로
하고 늣잠을 조금 자고 이곳에 있는 '화천공소'에서 8시30분 미사를 드리기로
하였다. 새벽안개를 볼 수 있었으면 보성읍에 있는 보성성당에서
10시30분 미사를 드리려고 했는데 시간이 많이 남을 것 같다.
다음날 아침 공소에 미사를 드리려 가니 여느 시골과 다름없이 이곳에도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많이 계셨다. 젊으신 분도 계셨지만 대부분 50대를 넘었다.
이날은 본당신부님께서 부친상을 당하셔서 동기신부님이 미사를 주관해 주셨다.
그리고 어느 할머니자매님의 손자가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하여서
딸과 사위가 맛있는 떡과 수박을 준비해서 미사후에 함께 나누어 먹었다.
예비시자로 교리중에 있는 친구는 오래된 교우처럼 스스럼없이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있어서 참 좋아 보였다.
교우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여수를 항해서 출발~
11시50분경에 여수 오동도주차장에 도착했는데 만차였다. 이곳은 여수엑스포가 열렸던
곳으로써 많은 관광객들이 찿는 곳이었다.
예약된 유람선이 오후2시여서 가까운곳으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이동했다. '하멜등대'가 있는곳에 차를 주차하고 이곳에서 점심으로'갈치뽁음'을
맛있게 억었다. 2시에 유람선을 타고 여수시내 해안과 오동도를 돌아보니 여수의
아름다움에 많은 사람들이 찾은 이류를 알것 같았다.
저녁까지 있다가 케이블카를 타고 여수밤바다의 야경을 구경하려고 생각했는데
대구에 도착하면 너무 늣을 같아서 가을에 다시오면서 보성차밭의 새벽안개와 여수밤바다를
보기로 하고 4시쯤 대구로 출발했다. 네비가 알려주는 도로를 따라오니
생각밖으로 이순신대교과 광양을 거쳐서 남해고속도를 알려준다.
내 생각으로는 순천을 거쳐서 남원에서 광주-대구 고속도로를 타는것이
가장 좋은것 같았는데 이순대교가 궁금해서 네비를 따르기로 했다.
역시나 도심을 지나는 운전은 피곤함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순신대교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고, 여수석유공업단지의 거대함,
이순신대교 위에서 바라보는 광양제철소의 엄청남 규모를 볼 수 있음은
이번 여행의 보너스 같은것이었다.
대구에 도착하니 저녁 7시에 조금 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