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2/보험이야기

``구멍가게에서나 하는 짓을…``

쌍둥이가족 2009. 6. 30. 10:38

``구멍가게에서나 하는 짓을…``

일부 보험사들이 보험료 카드 결제 수수료를 모집 조직에 물려 모집조직이 이에 극력 반발하고 있다.

29일 대리점 업계와 각사 지점 등에 따르면 이러한 행태는 최근 보험사들이 저축성 보험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카드 납부를 면제해 달라는 요구를 하기 전에도 계속돼 왔다는 것이다.

또 이러한 행태가 있는 곳은 대리점이나 설계사, 중개인 등 채널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신용카드 관련 수수료는 카드사용 가맹계약을 맺은 곳이 내도록 돼 있으며, 구매 계약 당사자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이러한 행태에 반발하고 있는 보험 대리점의 경우, 원수보험사에 카드로 보험료를 납부하도록 하면 해당 계약 수당에서 카드사용 수수료를 빼고 내려 준다.

아예 보험 대리점이 원수사와 보험 모집계약을 맺을 때 카드 수수료를 대리점 측에서 내는 조건으로 계약을 하는 경우도 있다. 지점 조직에서도 설계사에게 이 수수료를 부담하게 하거나 고객이 카드 계약을 원하는 경우 거절하라고 요구하는 사례도 드러났다.

대리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수사들이 이러한 경우 계약당사자 여부가 문제가 된다고 인식하고 영업조직에는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도록 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게 웃기는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리점의 경우 이러한 행태가 2~3년전만해도 대리점 업계 전체에 퍼져 있었던 것”이라며 “전에 수수료를 받아 갔던 부분도 돌려줘야 하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미동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런 행태는 감독당국에서 계도를 확실하게 해 줘야 하는데 감독당국이 보험사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어 어려운 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러한 행태가 전체적으로 보험료 카드 납부를 막고 있다는 데 있다.

보험료 카드 납부는 은행 이체보다도 유지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으나 보험사에서는 금원 노출과 수수료 회피를 위해 카드 납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지는 않고 있다.

특히 일선 영업 현장에서는 예외적으로 요구하는 경우에만 카드로 낼 수 있도록 하고, 원칙적으로는 현금으로 보험료를 납부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이러한 일이 영업현장에서 실제로 발생한다는 것이 더 놀랍다”며 “무슨 구멍가게 같은 곳에서나 하는 일을 금융사 지점에서 하고 있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위원회에서는 이러한 행태에 대해 ‘별 문제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카드가맹수수료는 가맹점에서 납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설계사든 지점이든 대리점이든 보험사든 별 관계는 없다”고 말했다.

조강희 기자 insa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