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2/의술의발전

“흡연자엔 과일ㆍ채소가 오히려 암(癌)유발”

쌍둥이가족 2009. 4. 16. 10:45

“흡연자엔 과일ㆍ채소가 오히려 암(癌)유발”

대장암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진 과일ㆍ채소가 흡연자에게는 오히려 암 발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델란드 보건환경국(RIVM)은 15일 성명을 통해 채소와 과일이 비흡연자들에게는 대장암의 일종인 결장암 발병위험을 낮추나 흡연자들은 반대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RIVM는 유럽 10개국의 50만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흡연여부를 조사해 8.5년 동안 추적조사 한 결과다. 비흡연자들에게선 일일 과일ㆍ채소 섭취량이 600g 이상인 사람들이 220g 미만의 사람들보다 결장암 발병위험이 20~25%가량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흡연자들은 이것이 적용되지 않고 오히려 과일ㆍ채소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결장암 위험도 따라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미국 임상영양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서 과일ㆍ채소의 특정 물질이 담배 안의 발암물질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RIVM 관계자 한스 베라겐은 "이번 연구는 흡연이 과일ㆍ채소의 암 예방효과를 상쇄할 뿐 아니라 오히려 암 발병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낸 데 의의가 있다"면서 "따라서 과일ㆍ채소의 대장암 예방효과는 흡연여부에 따라 달라진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결과는 흡연자가 과일ㆍ채소를 먹으면 안 된다는 뜻이 아니라 암 예방을 위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결장암은 직장암과 함께 대장암의 일종이며, 네델란드에서는 유방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질환으로 매해 1만1000명이 진단을 받는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프린트하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