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7월3일 전국적으로 내리는 장마비는 대구지역을
비켜가지 않았다. 아이들과 주일 성당미사를 다녀와서
친구와 함께 가까운 유학산 도봉사를 찿았다.
오전까지 내리던 소나기가 오후들면서 자취를 감추더니
산중턱에서 부터는 자욱한 운무의 축제가 시작되는 것 같았다.
유학산 중턱에서 자립잡은 휴게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운무를 안고 불어오는 바람에 온몸을 맡기고 있었다.
등산길을 따라 대원사에 도착했다.
그곳은 그야말고 신선들의 휴식처 같았다.
10미터 앞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운무의 자욱함뒤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대웅전의 실루엣....
아~ 이곳은 사람의 욕망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연의
숭수함만이 존재하는 곳이였다.
살갖은 스치는 차가운 바람은 운무의 수분을 살짜기 적시고
지나갔다.
세상의 그 어떤 악동이라도 지금의 이곳에서는 인간의 순수함에
무름끊고 용서를 구할 것 같은 세상별천지의 순결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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