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2/보험이야기

``고객돈을 내돈처럼``보험王의 몰락

쌍둥이가족 2009. 5. 8. 21:01

``고객돈을 내돈처럼``보험王의 몰락

ㅗ한때 연간 15억원대의 매출 실적을 올려 "보험왕"에 올랐던 설계사가 억대의 고객 보험금을 빼돌리고 고객과 지인을 속여 투자 명목으로 27억원을 받아낸 혐의로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31일 검찰에 따르면 1999년부터 A 보험사에서 근무한 안모(45.여) 씨는 서울 동대문 시장을 주무대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쳤고 2002년과 2003년 뛰어난 매출 실적으로 상을 받았다.

2004년 안 씨의 매출 실적은 15억8천만원에 달했고 연간 소득도 2억7천만원에 이르러 그 해 A사의 보험왕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안 씨는 회사에서 수당을 받기 위해 자신 및 가족의 명의로 가입해둔 여러 개의 보험료를 내지 못하게 되자 고객들의 보험금으로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안 씨는 2008년 4월 자신이 관리하는 고객 명의로 다른 고객의 보험을 마음대로 변경해 7천만원의 보험금을 돌려놓은 뒤 이를 해약해 5천700여만원을 손에 넣었고 같은 수법으로 2천400만원의 보험금을 빼돌려 2천만원의 담보대출을 받기도 했다.

또 고객 박모 씨의 계좌에서 아들의 보험금이 자동이체되도록 해 3천만원을 대납하게 하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안 씨가 몰래 손을 댄 고객의 보험금은 1억4천여만원.

안 씨는 또 보험을 하면서 알게 된 고객과 지인들을 속여 투자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낸 뒤 실적 유지를 위해 자신의 보험금을 메우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 씨는 아들의 보험금을 대신 낸 고객 박 씨에게 "돈을 빌려주면 시골 농장에 투자하는 등 높은 이자를 받아 목돈으로 돌려주겠다"고 속여 세 차례에 걸쳐 7억8천만원을 받는 등 고객과 지인 7명을 같은 수법으로 속여 총 27억6천여만원을 받아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이금로 부장검사)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안 씨를 구속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