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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내게 맞는 병원은 어디⑩ 장기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때

쌍둥이가족 2009. 5. 7. 09:11

살다보면 장기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안좋은 상황이 자신에게 또는 주변의 다른사람에게 일어나곤 합니다. 병원을 선택함에 있어서 이 병원이 좋더라, 저 병원이 잘 본다더라...등등 소위 말하는 "카더라"통신에 쉽사리 휩싸이기도 합니다. 오늘 심평원씨가 보내드리는 건강상식! 장기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한번 같이 알아보도록 해봐요.


내게 맞는 병원은 어디⑩ 장기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때

집 가깝고 의사·간호사 많은 곳으로 

 김선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평가위원

 

 

최근 뇌졸중(중풍)을 일으킨 어머니를 큰 대학병원으로 모셔 겨우 큰일을 면한 K씨는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급한 환자들을 주로 보는 병원에서 어머니의 퇴원을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집으로 모셔 오자니 돌봐 드릴 사람도 없고, 매일 모시고 재활치료를 받으러 다니기는 더욱 어렵다. 주치의는 장기 입원 환자들을 위한 요양병원에 갈 것을 권하지만, 작은 병원으로 옮겨도 문제가 없을지 걱정이다.

요즘 이런 상황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중풍이나 대퇴골절 같은 병으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급한 불은 껐지만 기능 회복을 위해선 몇 달에 걸친 재활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아야 할 경우 등이다. 이럴 때 진료비 비싼 대학병원에 마냥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대부분의 대학병원은 이런 경우를 대비해 다른 요양병원들과 연계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위급한 상황(‘급성기’라고 부른다)을 넘긴 환자들이 다음 단계(‘아급성기’라고 부른다)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추천해 주기 위해서다. 이럴 땐 그 권유에 따르는 것이 좋다. 대형 급성기 병원에서는 재활치료나 물리치료, 일상생활에 대한 지원을 주된 기능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요양병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면, 우선 거주 지역에서 멀지 않은 병원을 선택하는 게 좋다. 평소 살던 환경과의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환자 상태 호전에 도움이 된다. 환자의 정서 안정을 위해 가족이 자주 찾아가 볼 수 있는가 하는 점도 중요하다.
같은 지역 안에서 좋은 요양병원을 찾으려면, 병원의 인력 수준을 가장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요양병원은 첨단 시설이나 장비보다 환자를 돌보는 인력에 따라 의료의 질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의 병원 정보에서 ‘분야별 특수병원 조회’ 중 ‘요양병원’을 선택하고 소재지에 따라 검색하면 해당 지역 요양병원 명단과 함께 입원실·병상 수, 인력 등급이 나온다. 병상 대비 의사와 간호사 수에 따라 등급이 매겨져 있는데 1등급이 가장 좋은 병원이다. 환자를 돌봐 줄 의료 인력이 많다는 뜻이다.

이 밖에도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사회복지사의 수도 표시돼 있다. 또 의사와 간호 인력 등급 옆의 ‘상세’를 클릭하면 어떤 진료과목 전문의가 몇 명 있는지,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는 각각 몇 명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가급적이면 여러 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이 좋다.

개별 병원 이름을 클릭해 들어가면 위치나 주소와 같은 일반정보와 함께 보유한 의료장비와 입원료 차등제 현황이 나와 있다. 요양병원에 내는 입원료는 병상 대비 인력에 따라 다르게 책정한다. 그런데 드물긴 하지만, 같은 의료 인력으로 허가받은 것보다 많은 병상을 운영하며 부적절한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일이 의심스러울 땐 심평원 홈페이지의 병상 수 정보와 실제 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병상 수를 대조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환자의 식사와 관련된 정보도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영양사와 조리사가 몇 명 근무하는지, 선택식단제를 운영하는지, 치료식을 제공하는지 등을 볼 수 있다. 치료식은 등급도 표시돼 있는데, 숫자가 없으면 기본등급이고 숫자가 있는 경우 식대 차등 적용을 받는 경우다. 1등급이 가장 좋은 등급이다.

그 밖에도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는 대개 크고 작은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에 미리 가 봐서 장애인 편의시설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특히 미끄럼 방지 시설이나 비상벨, 안전 손잡이 설치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불필요하게 걸려 넘어질 만한 문턱이나 줄 같은 것은 없어야 한다. 또 휠체어가 드나들 수 있도록 충분한 면적이 보장되어야 한다. 환자용 엘리베이터가 있는지도 본다.

프라이버시 문제도 중요하다. 요양병원 환자 중엔 대소변 가리기를 지속적으로 도움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겉보기보다 이들이 느끼는 수치심과 우울감은 크기 때문에 요양병원에서는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또 화장실은 변기가 얼마나 고급인지보다 장애를 가진 이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

병상당 화장실 수가 많고, 병실에 가까이 있는 것이 좋다. 욕실도 있어야 하고, 온도가 적절해야 한다. 이런 사항은 현재 심평원에서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요양병원 가운데는 단순히 급성기에서 옮겨온 환자뿐 아니라 치매 등 노화가 진행하는 가운데 의학적 치료를 하면 상태가 나아질 환자들을 주로 돌보는 병원도 있다.

‘노인전문병원’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는 경우다. 하지만 많은 요양병원은 양쪽 환자를 모두 돌보고 있다. 요양병원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해 급성기에서 퇴원한 환자를 주로 보는지, 치매 환자를 주로 보는지 물어 보는 것이 좋다.

‘요양병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경우 ‘요양시설’과 달리 노인장기요양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요양병원은 어디까지나 의료기관이기 때문에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게 된다. 따라서 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입원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병원에 있어도 상태의 호전이나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없는 경우) 건강보험 혜택이 줄어들고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돈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출처=중앙SUNDAY

출처 : 사이버 심평원씨
글쓴이 : 심평원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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