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변해버린고향산천

쌍둥이가족 2009. 5. 6. 11:59

"고향" 이라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어린이날 고향엘 다녀왔다. 부모님 산소에 풀도 제거하고 형제간의

나들이를 겸해서 도식락 준비하고 맛있는 고기도 준비해서 두형님과 큰형수님과

고향을 찿았다.

그동안 매년 봄,가을 두번은 고향을 찿았지만 이번만큼 마음이 짠~해본적은

없었던것 같다.

40대의 중후반을 넘어가는 연륜의 묻음이 고향의 향기를 새롭게 느끼게 한다.

중학교 졸업때 까지 삶의 전부가 묻어있는 고향땅...

지금은 많은 흔적들이 사라졌지만 고향의 아련한 추억은 그대로 되살아 나고 있었다.

고향의 산천은 변함이 없는데 인간의 조형물들은 옛정경을 찿아볼 수 없다.

어릴적의 마을우물이 6곳이 있었는데 지금은 한곳도 남아있지 않다.

다행인것은 개인 가정집의 우물은 아직도 남아있었지만 큰 두껑이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호기심에 뚜껑을 열어보았다.  맑은 하늘이 우물안에서 고향사람을

반기고 있었다.

아~~~~

내 기억속의 고향이여...  

 

 

죽장에서 꼭두방제를 넘어서면 청송의 눌인이 시작된다. 내 고향 그 마을....

 

 내가 태어났던 그땅이다.... 큰집이 있었던 곳에는 성당공소가 있었다.

지금은 면소재지로 이전을 하고 빈 집만 남았다.

중학교 1학년때의 기억이다.

공소에서 신부님을 보시고 미사를 드리면서 강론시간에 잠들어 버린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은 성당의 종은 새 성전으로 이동하고 없다.

내가 카톨릭을 알게된 것은 이곳에서 부터였다.

 내가 태어나고 자랐던 곳이다. 아무런 흔적도 없지만 이곳에 땅기운은 40년전의 막내동이를

기억하고 있을것이라고 믿는다. 정면에는 본채가 있었고, 우측에는 우물이 있었고

좌측에는 마굿간과 화장실과 들방아간을

갖추고 있었던 아랫채가 있었다.

아랫채 옆으로 우리 마을에서 가장 큰 감나무가 있었다.

외지에서 찿아오는 친구들이 감나무를 보고서 우리집을 찿아오기도 했었다.

 우리 앞집의 아랫채이다.

 아버님의 솜씨로 지어진 집이였다.

야호어른의 목수 솜씨는 참으로 빼어났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집을 지을때 아버님을 따라다녔던 기억이 어렴풋하다.

 앞집에서 바라본 정경이다.

멀리 보인는 골짜기가 "아랫사치골"이다.

어릴적 소몰고 소곱장난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왼쪽 산중턱의 밭에는 얼마전 세상을 떠나신 친구의 어머님이 잠들어 계신다.

 "원골"의 어머님 산소앞에는 자초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의 아름다운 계곡이 흐른다.

지금은 짙은 녹음의 숲으로 계곡이 덥여있다.  녹음사이로 바라보이는 하늘의 청명함이

이곳이 고향의 하늘임을 확인해 준다.

 일을 마치고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현장에서 수집한 더덕과 함께 최고의 점심을 먹었다. 

 

 

 원곡저수지에서 바라본 자초산이다.

옛날의 까무잡잡한 꼬마들은 이 저수를 수영으로 넘나들었다.

지금은 농수로도 사용하지 않아서 물의 색깔이 진갈색이다.

안타깝다......

 친구의 집이 있었던 "미뽀라"에서 바라보는 동네의 뒷보습이다.

40년전에는 이곳의 3집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초가였다.

바로앞의 잡초가 무성한 곳은 허씸문중의 산소들이였다.

어질적에는 이곳에서 보리짚설매를 타면서 자랐다.

 

 돌담은 그대로 인데 내가 학교가면서 다녔던 오솔길은 한골의 밭으로 변해있었다.

 옛날의 그 우물이다. 두껑을 열었더니 우물이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우물속에서 내 얼굴이 나타났으니....

 밤마다 모여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았던 친구의 집에는 사람의

흔적이 없었다.

 촌놈들은 느티나무 큰 아름품에 안기어 어린시절을 보냈다.

느티나무도 참 많이 변해있었다.

짝을 잃기도 했고, 나무밑의 맑은 물의 흐름도 옛것이 아니였다.

 눌인1,2,3동의 전체를 책임졌던 방아간이다.

큰 발전기에 돌아가는 기계음은 이제는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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